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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 해야 할까? 《상호 관계 유지의 오류에 빠진 당신에게》

by zed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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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는다 (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

영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강력한 가문의 이름은 라니스터다. 그들은 매우 뛰어난 체력과 지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결국 왕좌를 쟁취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비공식적인 가훈이 있는데 그것이 '언제나 빚을 갚는다'라는 것이다. 라니스터 가문은 아주 잘났기 때문에 부러움과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역경이 많고 실제로 라니스터의 인물들은 주변인들에게 빚을 주거나 빚을 지게 된다. 

 

어려움에 봉착한 라니스터들을 도와준 이들은 엄청난 환대와 재물을 손에 얻는다. 또한, 관계도 탄탄해진다. 반면에 그들이 어려울 때 업신여기거나 무시한 존재들은 사돈의 팔촌까지 도륙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재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강탈한다. 가훈을 중심으로 한 이 철저한 행태는 라니스터를 선망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관대하지만, 반대로 매우 잔인하기도 한 라니스터 가문의 가훈 속에는 인간의 심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전략이 숨어져 있다. 라니스터 가문은 인간이 가진 '상호 관계성'을 가지고 상대방을 어떤 프레임 속에 가두는데 매우 능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꼭 라니스터 가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비즈니스 관계를 통해 만난 업체 대표나 실무자가 될 수도 있고 학창시절 만나게 되는 학급 또래 집단일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다가 만나게 되는 동네 지인들이나 조직적으로 싸움을 하는 폭력배들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의 형태나 모습은 모두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이 가진 심리를 활용해 서로가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회사 동료와의 저녁 식사

사실 저런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친한 선배를 알게 되었다. 선배와는 업무적으로도 함께할 시간이 많았고 취미도 맞았다. 우리는 막 골프에 같이 입문했는데, 이런 활동이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선배는 자연스럽게 아내를 소개해줬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부는 종종 동반으로 모임을 했다. 회사 주변에서 시작된 식사자리는 집으로도 이어졌다. 단순히 회사 동료를 떠나서 깊은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우리 부부의 성향과 온전히 맞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좀 더 액티브한 활동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 비해 그들은 매우 점잖고 조용했다. 서로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달랐다. 하지만, 선배와 나의 회사 동료라는 관계가 어떤 틀을 만들었다.

 

게다가 종종 집에 초대받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다음에는 우리도 집으로 초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 딱히 그들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은 없었고 여러 가지 환경적으로 우리는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년간 그 부부와 정기적으로 만났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시간이 아주 즐겁거나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도 이 답답함을 느끼면서 다음 모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상호 관계의 오류에 빠져 있다.

 


상호 관계의 오류

이런 상호 관계의 오류는 왜 발생한 것일까? 아무래도 이것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 본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원시 시대의 인간은 수렵과 채취를 통해 생존했다. 그들은 곡식을 키우거나 저장할 줄 몰랐고 그 때마다 한 끼 한 끼를 해결해야만 했다. 예를 들어서, 운 좋게 사슴 몇 마리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당일 먹지 않으면 고기가 상하기 때문에 주변에 나눠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이렇게 나눔을 한 만큼 나는 상대방에게 빚을 준 것이다. 따라서, 다음 사냥에서 큰 수확을 겪지 않더라도 몇 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생존과 관련되어 상호 관계가 생겨난 것이다.

 

물론 반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상호 관계가 부정적이고 생존에 위협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가지는 시기와 질투와 같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이면 하나의 조직이 몰살당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인간의 상호 관계성은 가급적 생존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런데, 위의 사례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호 관계를 잘 끊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있습니다!

 

상호 관계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대한 열망에서부터 온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즉, 인간은 결국 개인의 이득을 위해 이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사회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결국 누군가에게 빚을 주거나 빚을 지는 상황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두 사람이 동등한 도움을 주고받을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누군가가 작은 것이라도 도와줬기 때문에 상대방은 그 마음을 알고 당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상호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는 당신이 '빚지는 사람'이 아니라 '빚을 주는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은혜를 갚으려는 사람에게 괜찮다고 사양하고 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 받은 사람은 마음에 빚을 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고 동등한 관계에 서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조급해집니다. 물론 이런 도움을 그냥 받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냥 여러분이 끊어내면 됩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여러분이 상호 관계를 가지고 끌어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결국 도움 주는 사람이 되면 되는데, 도움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훨씬 더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그 위치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당신은 역량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위치라는 표현을 쓰니까 마치 정치인, 변호사, 의사 같은 직업군이 먼저 떠오르실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그 이유는 정책, 법, 의술은 일반인이 가지기 힘든 역량이면서 위기에 닥쳤을 때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하수구 수리기사, 실내 인테리어, 정원사, 미용실 등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당신을 도움 주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든지간에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이 결국 당신의 차별성을 만들어 줄 도구입니다. 또한, 당신을 상호 관계의 늪에서 벗어나게 할 도구입니다. 이것을 명심하시고 당신만의 특별한 무기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만약 아직 어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만의 특별한 무기를 만들 기회입니다. 지금 당장은 도움받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주변을 탐색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1년, 3년, 10년 뒤 역할을 바꿀 것입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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