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또는 조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

제가 군생활을 할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정도 군생활에 적응해 갈 때 즈음, 제 옆 분대에 신병 B가 들어왔습니다. 그 신병은 조직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실수가 잦았고 선임들의 꾸중이 늘어갈수록 의욕도 많이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 봤던 좋은 눈빛은 점차 사라지고 어두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개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군인에게는 당장 처리해야 할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각종 훈련부터 업무까지 바쁜 하루 속에서 개인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신병 B에 대한 소문은 나쁘게 퍼져나갔고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저 역시 그에 대한 인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신병은 2년 뒤 부대에서 가장 멋진 군인 중 하나가 됩니다. 그 이유는 그를 믿어주는 두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은 그의 직속 선임 A였습니다. 적응을 잘 못하는 후임이 들어오면 선임은 "똥 밟았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일 잘하는 후임을 둔 다른 동료들을 부러워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의 동기들 중에서도 그렇게 적응을 하지 못했지만 점차 조직에 익숙해지면서 성장한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늘 그 후임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모두가 비난했지만 바로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그에게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그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다른 한사람은 중대장 K였습니다. 중대장은 신병 B의 바로 곁에서 그를 늘 보호해줄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다른 군인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하고 조직 전체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군가를 편애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습니다. 신병 B가 관심이 있어하는 분야를 찾고 그에 맞는 직무를 조금씩 주면서 적응해 나가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작은 성과에 칭찬함으로서 그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병 B가 의지하는 선임 A도 믿고 응원해줬습니다.
그 결과 신병 B는 작은 지휘자로 불리는 분대장의 역할까지 마치고 늠름하게 전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벤 카슨의 이야기

이번에는 짧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소아신경외과 과장인 벤 카슨의 이야기 입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의사입니다.
벤 카슨은 흑인이고 빈민가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어린시절은 가난과 폭력으로 가득했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가 열등한 상황에서 나아질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당시 흑인으로서는 쟁취하기 힘든 소아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세계가 주목하는 수술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 모든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패만을 맛보던 벤 카슨에게 "넌 할 수 있어"라고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를 했다고 합니다. 매일의 칭찬과 격려는 그에게 좌절감 대신 용기를 주었고 그 용기가 그를 위대한 의사로 만들게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결국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칭찬과 격려와 같이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지금 혹시 당신의 조직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실수만 연발하고 있는 동료, 선후배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를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칭찬하고 격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가 위대한 인물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울러, 긍정의 단어를 내뱉는 당신 역시 그 누구보다 훌륭한 인물로 성장해 있을 것임을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