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딸
요새 어떤 고민이 있는 건지
늦은 시간 처진 어깨로 방문을 여는 널 볼 때마다
아빠는 마음이 참 아프다
너만의 꿈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온 지금
순간의 즐거움은 점점 옅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사람과 사람에 치여 삶에 대한 기대를 잊은 것은 아닌지
나도 네 나이에
그리고 그 즈음에
나에 대한 확신이나 기대가
현실의 벽에 닿아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었단다
그렇게 우울하고 힘들 때
내가 무엇을 통해 힘듬을 벗어났는지
네가 잠든 밤
잠시 눈을 감고 되뇌었다
첫 번째로 할 것은 나를 다시 리프레쉬하는 것
지친 네 몸을 따뜻한 욕조에 담가 노곤하게 만들렴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모두 잊고 잠들거라
그러다 다시 일어났는데 몇 시간이고 더 잘 수 있다는 행복감을 즐기는 것
두 번째로 할 것은 친구를 만나는 것
너를 걱정해주는 친구들의 마음을 격의 없이 받아들이고
오랜만에 연락해 안부를 묻고
친구가 없다면 새로운 친구를 만들면서
그렇게 목적 없는 만남을 통해 시간을 쓰면서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마지막으로 할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
내가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나를 걱정해주는 그 사람의 손을 살포시 잡아보며
아무 이유 없이 웃기도 하며 즐거운 대화를 하다가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꼭 안아주는 것
그랬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다 보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번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은 없고
때론 답답하고 조급하며 힘든 일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겠지
하지만 말이다
한 번에 너무 크게 욕심내지 말고
소박하고 수수한 행복을 하나하나 채워 가다 보면
닿지 못할 거라 생각한 큰 것들에도 닿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