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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이네 오빠는 잘생겼으니까, 더 다정하고 지적이지 않을까?

by zed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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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

왠지 모르게 로맨틱해 보인다.

그런데 저 사진 아래에는 피투성이의 사람들이 죽어있고 그들을 기리기 위해 물병에서 꺼낸 꽃을 뿌려주려는 킬러의 모습이 잡힌 거라면?

 

하하.. 내가 너무 극단적이었던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러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사람들은 굉장히 이성적인 척하지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면 지적이고 성격이 좋고 정직하고 순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 또는 본능의 영역이라서 나도 모르게 상냥하고 친절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면 정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된다.

 


 

하나의 현상에 현혹해 전체 현상을 단정 짓는 경향

이런 모순을 우리는 '후광 효과'라고 부른다.

후광 효과와 같은 모순은 비단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모든 개체에 이 모순적인 효과가 발현된다. 한번 그 사례를 들어볼까? 2021년은 전염병이라는 어두운 터널의 막바지를 지나는 시기였다. 지속된 통제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 수차례 백신을 맞고도 발생하는 확진자 등은 이러한 거리두기에 대한 무용론을 확산시켰다. 결국 각국 정보는 통제를 풀 수밖에 없었고 보복 소비가 일어나며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실은 지옥이었지만 주식과 같은 금융시장은 호황이었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그리고 여기에 필수적인 반도체. 국민 주식 삼성전자는 10만전자를 향해 날아올랐다. 고객 중심적인 태도, 반도체 투자와 폴더블 폰 등 혁신 기업의 이미지, 우월한 조직 문화 등 글로벌하게 저평가받았던 삼성전자는 날개를 달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자랑스러운 주식인 삼성전자. 사람들의 칭송은 하늘 높은 줄 몰랐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금융 시장 규제는 모든 시장을 침체시켰다. 8만~9만대에 들어온 초보 개미들부터 유명 투자자, 기관도 막대한 손실을 일으켰다. 더 이상 삼성전자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없어졌다. 6만 전자를 간신히 회복한 지금 증권 토론방에 들어가면 이보다 심한 저주는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묵묵히 3 나노 반도체 시장을 이끌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자 TSMC와 싸우고 있다. 또한 폴더블 폰을 통해 역대 실적을 내면서 애플과 대항하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런 일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사람들은 삼성전자의 주식 시세에 현혹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좋을 것이라 결론 내리고 투자했을 뿐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런 평가를 받는 것들은 수없이 많다.

 


관찰하기

그래서 후광 효과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늘 신중한 태도로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관찰을 위해서는 여유를 둘 줄 알아야 한다. 후광효과를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우리가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광고'다.

TV에 나오는 맛있는 음료수. 이것을 마시는 연예인들은 늘 날씬하고 청량한 느낌이다. 그 광고를 보고 음료수를 마시면 마치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 후광 효과다. 하지만, 이 엄청난 광고의 시대에 살다보니 광고 한편 봤다고 감정 이입해서 제품을 바로 사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광고를 평가한다. 그 평가는 소비자가 급하지 않은 상태로 여유 있음을 뜻한다. 여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광고를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을 통해 제품을 비교하고 특징과 목적 등을 뽑아낼 수 있다.

 

글이 길었다. 

 

정리하자면 우린 늘 주변에서 후광 효과를 발견할 수밖에 없다. 그 때, 바로 현혹당하지 말고 보다 객관적이고 여유 있는 자세로 한걸음 물러서서 '관찰'하라. 그렇다면 그것인 진짜인지 아닌지 본질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순간적인 관찰이 어렵다면? 기간을 길게 두고 바라봐라. 잠깐만 불타는 것인지 오래 타는 것인지 기다려보면 구분할 수 있다. 순간의 관찰들이 모이면 그것이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영숙이네 오빠는 잘생겼으니까, 더 다정하고 지적이지 않을까???

알 수 없다.

그러니 관찰해라!

한 일주일 잘해준다고 넘어가지 말고...

 

또 글이 길었다.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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