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나이키
나는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한정판 구매행사나 래플 이벤트 등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나중에 다시 되팔아서 차익을 얻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내가 소유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래플에 참가했는데, 아래와 같이 조던 1을 특히나 좋아한다.
- Nike Jordan 1 Retro Chicago 2013
- Jordan 1 x Travis Scott Retro Low OG SP Sail and Ridgerock
보통 구매 후에 내가 신지 않는 제품들은 중고나라, 당근마켓 또는 번개장터와 같이 중고 제품을 거래하는 곳에 올려서 팔고는 한다. 내가 래플에 당첨되는 제품들은 굉장히 고가도 많고 물량이 적어서 올리는대로 판매되곤 한다.
왜 사람들은 자기 물건을 비싸게 팔까?(소유 효과)
그런데 가끔 중고나라에 희귀템들을 보다보면 리셀가가 약 20~30만원 선에 안착된 신발임에도 불구하고 40만원이나 50만원 이상의 비정상적인 가격에 제품을 올려 놓고 파는 사람들을 보곤한다.
그런 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저렇게 비싸게 팔려고 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저정도 가격이면 그냥 안팔리길 바라거나 자랑하려고 올려놓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져 든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 심리학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유 효과라는 현상이라고 한다.
소유 효과는 영어로 Endowment effect라고 번역할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어떤 물건을 소유했을 때, 소유하기 이전보다 더욱 가치있는 물건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일종의 본능적인 행위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똑같은 필통이나 연필도 내가 샀던 것,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그리고 내 것은 남들것과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는 자기가 보유한 차량이나 집 등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한다. 또는 똑같더라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서 그 격차를 늘리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인간이 이렇게 인식하는 이유는 '우리 인간이 모두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건이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특별하고 다르기 때문에 그 물건도 다르게 관리를 받았을 것이고 대우 받았을 것이다. 아마 그런 인간의 인식이 사물에 투영되어 같은 물건이라도 다르게 평가하려는게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으로 내 물건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너무 한 방향으로 치우치다보면 같은 사물을 감정적으로 평가하고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심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내가 가진 물건이나 사람 등 존재에 대해 특별함이나 애정을 두되 때로는 이것이 사물에 불과하다는 것 역시 인식하도록하자.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어떨까?
나는 반려견들을 매우 좋아하고 사랑스러워하는데 훈련사인 강형욱님이 한 말이 떠오른다.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강아지는 강아지이지 당신의 아이(사람)이 아니라는 말.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는 강아지들을 보면 과도한 애정과 이 강아지는 내 강아지라 다르고 특별하다는 믿음이 과잉되었을 때 통제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강아지를 사랑하고 아꼈을 강형욱님이 "강아지는 강아지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는 훈련사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삶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찾아낸 철학자로 보인다.
우리도 내가 애정어린 존재나 사물에 대해 한 발짝 물러서서 살피고 인식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물론, 이 모든 것은 나의 생각에 불과하며 여러분의 의견은 다를 수 있고 그것을 존중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