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정상회담: 평화협상을 둘러싼 격렬한 충돌과 파국

by zed 2025. 3. 1.
728x90
반응형

흠... 쉽지 않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문제를 두고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져 조기 종료되는 파국을 맞았다. 2025년 2월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으며, 예정되었던 광물협정 서명과 공동 기자회견도 취소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회담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정상회담의 배경과 목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 협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개발 등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서명 절차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이 회담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종전 외교의 중대한 고비였으나, 두 정상 간의 입장 차이는 너무나 컸다.

 

회담 초반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이 영광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매우 용감하게 싸웠다고 평가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공개적 설전과 충돌의 전개

회담 시작 약 40분이 지나자 분위기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관한 자신의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명했고,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은 25번이나 자신의 서명을 어겼다.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 안전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체결된 협정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2022년 전면전을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휴전 협정에서 서명했고 모두 우리에게 '그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협정을 어겼다"면서 "그는 우리 국민을 죽였으며 사람들이 계속 죽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관련 사진을 준비해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갈등은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에 젤렌스키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폭발했다. 한 기자가 '푸틴 대통령에게 너무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 대한 그(젤렌스키)의 혐오 때문에 내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가세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고조된 갈등과 상호 비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그는 '부통령에게 질문해도 되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낙을 구한 뒤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불법 병합한 뒤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재차 지적하면서 "제이디, 도대체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당신 나라의 파괴를 끝낼 종류의 외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백악관 집무실에 와서 미국 언론 앞에서 이걸 따지는 게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참지 못하고 젤렌스키를 향해 "당신은 '세계 3차 대전'을 놓고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미국에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리 군사 장비가 없었다면, 이 전쟁은 2주 만에 끝났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에 대해 "당신은 그것(전쟁)에서 나올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 협상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얼굴도 붉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카드놀이가 아니라 매우 진지하다"고 반박했다.

 


정상회담의 조기 종료와 파국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혀 (미국을) 고맙게 여기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집무실을 떠났다. 이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라면서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해 무례하게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협상 파행 선언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적인' 회담 이후에 백악관을 일찍 떠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이른 오후 1시 40분경 백악관을 떠났으며, 굳은 표정이었고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두 정상의 합동 기자회견과 광물 협정 서명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의 중대 고비였던 이날 회담이 광물협정도 체결하지 못한 채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종전 협상 전망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핵심 쟁점: 안전보장과 평화협정 접근법

이번 정상회담 충돌의 핵심에는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가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단순한 휴전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보장이 포함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종전 협상을 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전보장 요구를 '무례하다'고 받아들였다. 그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했다.

 

또 다른 쟁점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 문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하며 그의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했다.

 


결론: 파행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빠른 협상을 통한 종전을 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보장이 담보된 진정한 평화를 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파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불화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양국 정상 간의 공개적인 충돌로 예정됐던 광물협정 서명이 무산된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물협정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과 자원 개발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 파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과정에서 평화의 방식과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휴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안전보장의 중요성, 그리고 국제 관계에서 신뢰의 문제가 향후 평화 협상의 핵심 과제로 남게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