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코인 투자를 한다
주로 바이낸스와 업비트 거래소를 사용한다. 이번에 이더리움 머지를 앞두고 이더리움에 투자했다. 주변에 마이너스(-) 78%의 멋진 코인들이 있었지만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200만 원을 들여서 1 ETH(이더리움)을 구매했다. 역시나 다르게 내가 구매하자마자 190만 원대로 이더 가격이 빠졌다. 하지만 -78%도 거뜬 없는 나는 걱정하지 않고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자 200만 원을 회복하고 플러스(+)로 전환했다. 몇일만에 몇만 원에서 몇 십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나는 기쁨의 내적 환희를 외쳤지만 절대 밖으로 티 내지 않았다.
나는 곧 부자가 될테야! 하하하
이렇게 가격이 빠지면 매우 슬퍼했고 가격이 좋아지면 흐뭇한 미소를 띠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이더리움 머지 전 약 2~3주 동안 나름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환상에 빠졌던 것 같다. 왜냐면 가격이 빠졌을 때보다 가격이 올랐을 때의 결과가 더 임팩트 있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만약 반대 상황이라면 더욱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을 것이지만...
내 사례와 같은 행태를 심리학적으로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확증 편향이란 무엇인가?
확증 편향은 영어로 Confirmation bias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것의 의미는 자신이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를 말한다. 확증 편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가장 생각하기 쉬운 사례가 '꼰대(나이 든 사람들의 고집스러운 행동)'라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약 10년 이상은 일한 중년 남성이나 여성을 말한다. 이들은 사실 해당 분야에서 굉장히 베테랑이다. 회사 내 프로세스에 매우 익숙하고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비즈니스 업체나 사내 임직원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은 회사 내에서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따라서,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성과를 내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새롭게 수혈되는 인력들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신입이건 경력직이건 회사에서 이들을 채용하는 것은 1)기업 업무의 공백이 생겨서 직원을 확충하기 위함과 2) 정체된 비즈니스 또는 사내 문화를 재활성화시키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1)과 2) 모두 사람은 새로운 조직에 들어오면 적응과 함께 업무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이것에 대한 개선 의견을 남기기 마련이다. 특히, 열정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강도가 더하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중에 분명히 시도해본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복합적인 이유로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어떤 직원은 고심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지만, 이미 해봤다는 말로 차단당하는 구조 말이다. 꼰대들이 가지고 있는 확증편향이 가지고 온 부작용이다.
다만, 우리가 너무 꼰대라고 오랜 연차의 선배들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해당 업무에서는 베테랑이 맞으며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열린 꼰대가 되어 신입이나 경력직이 가지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당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의 의견을 검토해서 '다시 해보는 것'이다. 왜냐면 그 제안이 실패한 시기가 지금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선배의 경험과 갓 들어온 직원들의 적절한 융합은 회사가 혁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확증 편향을 극복하는 방법
주식 투자의 대부 워렌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종종 하는 행동은 기존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거르는 일이다.
우리는 기존에 학습이나 경험을 토대로 배운 이론, 어떤 세계관 같은 것들이 온전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것에 의문을 들이대는 사람에게 각종 팩트 폭격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모순된 이야기를 한다고 깨닫기도 한다.
어쩌면 워렌 버핏이 저렇게 큰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확증 편향이 가지고 있는 위험을 인식하고 자신의 결정방식이나 사고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당신은 확증편향을 극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아는 것도 소중히 하되,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거나 없다고 여겨지는 케이스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더 대화를 하고 그 속에서 가능성이 있는 징후를 발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생각이 나왔을 때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신경 쓰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런 역할은 실무자도 해야 하지만, 더욱 큰 관점에서 더 오랜시간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던 리더들이 체크해야 한다. 닫힌 공간 속의 정보는 온전하지만 확장하지 못한다. 때론 닫힌 공간을 열어서 내 이론이 밖으로 튀어 나가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그 새로운 정보가 닫힌 공간 속 정보와 마찰이 일어날 때 당신의 공간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얼마나 당신의 공간을 열고 닫으면서 새로운 정보와의 마찰을 일으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확증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