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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한정판 NFT에 목숨거는 이유는?

by zed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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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짜리 아이들도 목숨거는 한정판 제품들

우리 사촌형은 아이가 셋이다. 이 아이들의 나이차가 거의 1년으로 연년생이다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싸우는 일이 정말 많았다. 술을 한잔 하던 날, 형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아이들을 분석하고 다루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게 참 재밌어서 기억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의 관심사가 비슷한 시기에 싸우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소유 욕망'이다. 특히, 아이들은 색, 모양, 외모, 향기, 촉감 등에 예민하다. 그러다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각자의 성향이나 취향에 맞춰 각기 다른 선물을 준비해도 아이들은 그 중 한가지에만 꽂힌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갈 때도 조금만 특별한 무언가가 있으면 그 하나를 가지려고 난리를 친다. 이것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해결책은 똑같은 것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이것은 매우 쉬운 해결방법이지만 다양성, 창의성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공평하게 기본 재료를 제공하되, 각자의 성과에 따라 특별한 것을 포상으로 지급함으로서 아이들에게 경쟁심, 성취감 등을 경험하게하고 소유 욕망도 채워줬다고 한다. 이런 노하우를 얻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나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아...정말 나는 결혼 안해야겠구만 ㅋㅋㅋ' 이렇게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드린다...짝짝짝...

 


 

희소성의 오류

이처럼 특별한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백화점에 아침부터 줄을 서있다가 달리는 '오픈런', 무신사 같은 쇼핑 앱이나 나이키 같은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한정판 '래플' 응모 그리고 최근에는 NFT까지 온 세상은 '한정판'이 다른 모습과 형태로 도사리고 있다.

 

이런 '한정판'이 세대를 막론하고 가치를 갖는 것은 그것이 다이아몬드처럼 세상에 많지 않고 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상대적으로 높고 비싼 가격을 형성한다. 공급이 적으니 그만큼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지점을 기업들은 심리학적으로 풀어내서 고객이 지갑을 열고 돈을 지불하도록 만든다.

 

희소성의 오류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이 심리학적 요소는 단순히 제품에만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쉬운 사례 중 하나로는 백화점에 걸려있는 '추석 한정 세일'과 같은 광고다. 기간을 오늘, 몇 일, 주말, 명절 등으로 한정하고 큰 할인율을 적용한다. 마치 이 시점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도록...

 

아마 최근에 가장 많이 본 것은 영어 교육 또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일 것이다. 그곳에서는 대부분 D-Day를 정해놓고 '다시는 오지 않을 가격', '선착순 30명 한정' 등의 문구와 카운트 다운 숫자로 사람들이 당장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희소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나중에는 그 서비스를 이용할 것도 아닌데, '희소함'이라는 것에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1년 뒤, 당신이 지불한 영어 강의는 수강기간이 만료되어 재결재를 기다리게 된다.

 


 

MZ세대가 한정판 NFT에 목숨거는 이유는?

최근 NFT 시장도 이와 유사하다. 아니 더 특별하다. NFT는 보통 10,000개의 작품을 발행한다.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그 작품을 보유함으로서 여러가지 혜택을 얻는다. 오직 1만명의 사람만 이 한정판 아이템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허황된 프로젝트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나 롯데홈쇼핑처럼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자사가 가진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10% 쇼핑 할인원, 영화 관람권 등을 보유자에게는 매달 또는 매년 제공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기업들이 적어도 10년 이상은 살아남을 것 같다고 판단되고 월마다 제공하는 혜택을 현금화해서 역산했을때, NFT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그리고 자체적인 가격이 더 올라간다면?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한 MZ 세대들은 이제 명품, 신발을 넘어 NFT까지 한정판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장 저렴히 얻을 수 있는 세일 기간을 기다린다. 이 때문에 서버가 멈추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여기에 목숨을 건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인간은 어쨌든 최대한 합리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 합리성이 100%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공통적인 이유에 '희소성의 오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희소성의 오류는 우리가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사안을 판단하지 못하게 만든다. 순간적으로 당신을 동물적이고 감각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그 순간 여러분은 그 감각적인 판단이 이성적이라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버린다. 그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방금 여러분의 결정은 온전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 항상 이런 부분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갖자. 우리가 희소성의 오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을 판단하기 위해 당장 당신이 사용하는 지출 금액과 그것을 통해 얻게될 일종의 유용성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것이 이득이라고 생각되면 지출하다. 그렇지 않다면, 좀 더 떨어져서 심도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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